국내 양대 항공사 대표,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과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치솟는 유가에 영업익은 추락하고 ‘소버린 쇼크’로 주가까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일본 대지진 여파와 IT경기 부진으로 인한 화물 수요 감소에도 불구 신규 노선의 적극적인 개척으로 외형을 늘렸다.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2조9천444억원으로 전년동기(2조8천869억원)보다 2%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년동기(1조2천287억원) 대비 6.6% 늘어난 1조3천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널뛰는 유가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유류소비량이 많은 항공산업의 특성상 고유가는 치명적이다.
유가 급등 탓에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497억원으로 전년동기(1천385억원) 대비 64.1% 급락했으며, 대한항공은 아예 적자전환돼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사적인 유류헤지 등 유류비 절감 노력과 유류할증료도 ‘언 발에 오줌누기’일 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승객들이 유류할증료에 불만을 표시하지만, 사실 유류할증료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실제 손해액의 30~40%밖에 보상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유류비가 지난해에 비해 34%나 올랐다”면서 “매월 월간 유류소모량의 25% 이내에서 유류 헤지를 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류 소요량의 30%를 2년 평균 가격으로 고정시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시키려 애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가 폭락까지 양 사를 덮쳤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 소버린 쇼크가 국내 주식시장을 후려치자 산사태같은 매도세가 밀려들어왔다. 연일 하한가를 치면서 불과 며칠 사이에 주가가 상전벽해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한항공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4일 6만7천200원(종가 기준)에서 12일 6만1천300원으로 폭락했다. 불과 8일만에 4327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이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한 아시아나한공은 그보다는 양호했지만, 역시 4일 1만450원에서 12일 9천500원으로 떨어져 약 1700억원의 손실을 봤다.
그나마 지창훈 사장과 윤영두 사장의 끓는 속을 달래주는 것은 3분기 실적에대한 기대감. 7,8월은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1,2분기의 손실을 3,4분기에 만회하는 경향이 있다.
3분기 영업은 예상대로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져 지사장과 윤사장의 시름을 그나마 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