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사가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파업이 지속되면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사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중재움직임도 계속되고 있어 향후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파업이 52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18일 노사정(김재율 SC 노조 위원장·리차드 힐 SC제일은행장·이성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은 SC제일은행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3자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파업이 길어지고 고객 불만이 심화되자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
하지만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노사간의 중재를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난항을 거듭하다 결국 결렬된 만큼 성급한 기대를 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0년 임단협 타결이 우선이라는 노조와 달리 사측은 개별성과급제, 상시명예퇴직제도 폐지, 후선역제 전직원 확대 등을 지난해 임단협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 당시 금융노조는 임금단체협상을 우선 타결하고 사측의 전제조건은 별도 태스크포스팀(TFT)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었다.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 등도 중재에 나섰지만 노사 양측의 강경한 입장차이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더욱이 파업일수가 늘어나면서 ‘무노동 무임금’원칙으로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노조와 사측의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측은 이탈자의 숫자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파업동력이 상실되고 있다고 보는 반면 노조측에선 이탈자 수는 95명 정도이며, 노조원들을 분열시키기 위한 선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전제조건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어 3자협의에서도 타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임단협 문제도 있지만 경영진의 이 같은 태도는 추후 영업 활동을 할 때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의 태도 변화를 위해 장기 파업도 불사하고 현장에서 투쟁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 사태를 지속시키는 것은 제 살을 깎아먹는 것”이라며 “SC제일은행 노조와 사측이 협상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SC제일은행 파업 사태가 50일을 넘어서면서 고객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어 향후 사태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