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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쳐진' 전인장 회장, 제주우유로 심기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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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쳐진' 전인장 회장, 제주우유로 심기일전?
  • 지승민 기자 jsm63@csnews.co.kr
  • 승인 2011.08.2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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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대표 전인장)이 터널 밖을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최근 유기농 우유 업체인 ‘리스나제주우유(성이시돌목장우유)’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최근 부침을 겪게 된 요인 중 하나인 우유 사업에 대한 재건 의사를 시사했다. 그러나 리스나제주우유가 한때 유기농 인증 취소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있어 최종 인수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인수는 검토단계이며 계열사조차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총 매출액에서 유제품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도 8%에 불과하며 리스나제주우유의 업계점유율도 미미한 상황으로 사업 확장의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구제역의 여파로 대관령 삼양목장의 700여마리 젖소가 살처분되면서 우유사업이 타격을 입은 것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3월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로 전환한 이후 구제역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억원에 비해 40% 급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만을 따져보아도 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억원) 대비 26% 줄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2천733억원으로 2009년 2천985억원에 비해 252억원(8.5%)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09년 252억원에서 지난해 115억원으로 무려 54%나 줄어들었다.

라면시장 2위의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삼양식품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13.6%에서 지난해 12.4%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위인 오뚜기와의 격차도 지난해 2.9%에서 올 들어 2.2%로 좁아진 것으로 알려져 50년 전통의 라면기업으로서의 자존심마저 구기고 있다.

창업주인 전중윤 명예회장(사진 왼쪽)의 장남인 전인장 회장은 취임사에서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진출’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면요리 점문점 ‘호면당’을 인수했고 시리얼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내놓지 못했다.

특히 대관령 목장이 소들이 사라진 평범한 들판으로 변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평창 관광단지 개발사업에마저 제동이 걸린 탓에 이번 인수설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리스나제주우유 인수도 순조롭지 않다.


삼양식품이 계열사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리스나제주우유(성이시돌목장우유)’는 유기농 인증 취소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내 성이시돌 목장에서 유기농 우유를 생산해온 리스나제주우유는 지난 5월 유기농인증을 받았던 민간업체로부터 임신촉진제 투입 등 유기축산물 생산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자격을 박탈당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유기인증 리스트에서 제외된 바 있다.

그러나 성이시돌목장 측은 “일부 젖소의 유방염 치료를 위한 처방이 위반 사유가 되기에는 부당하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현재 받아들여진 상태다. 다른 민간업체로부터도 유기농 인증을 획득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리스트에 재등록 됐다.

성이시돌목장우유 관계자는 “914마리 중 7마리에 대해 유방염 치료제를 사용한데 대해 수의사 처방전이 문서형태로 비치돼 있지 않아 유기인증이 최소 됐던 것”이라며 호르몬제 사용 의혹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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