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2200선까지 오르며 호황을 누렸던 주가는 현재 1700선대까지 위협할 정도로 연일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문형 랩과 펀드 투자에 주력했던 개인투자자들은 '글로벌 악재'가 언제쯤 해소될지에 주목하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금융시장의 상황이 급변을 거듭하면서 잘못된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재테크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미국․유럽발 금융위기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장중 코스피가 1,700선까지 무너진 모습.(사진-연합뉴스)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유럽발 변동성 요인으로 인해 올 하반기는 호재와 악재의 연속이 될 것이라며 한 곳에 몰아 투자하기 보다는 분할전략을 선택하되 3~6개월 단위로 시장의 흐름을 체크해 투자 비중을 조정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정걸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 = "투자의 멀티 플레이어가 되라"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사진)은 물가인상과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더블딥 등의 복병이 오히려 투자의 호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 팀장은 "변동성의 시기라 할 수 있는 올 하반기 재테크 전략의 화두는 '멀티 플레이어'"라며 "맨유의 박지성처럼 경기의 흐름에 따라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방위 활동이 가능한 선수가 존재하듯이 투자에 있어서도 이러한 멀티 플레이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가상승에 맞춘 금, 원유와 같은 실물자산이나 DLS(기타파생결합상품), 3~4분기 실적발표와 주가상승의 가능성에 베팅하는 주식형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의 투자, 금리인상기에 맞춘 금리연동형 안전자산(예금) 보유,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큰 중국 주식시장과 위안화 투자 등 다양한 투자처를 놓고 적절한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지금은 우직하게 기다리기 보다는 주기적인 리밸런싱(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비중을 정함)을 통해 효과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라며 "3~6개월 단위로 시장의 흐름을 체크하고, 투자 비중에 대한 조정을 해 나가는 '관리형 투자'가 하반기에 염두해야 할 재테크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김원기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 투자성향 따져 금, ELD, ELF 분산투자
김원기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은 하반기 증시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분할전략'을 권유했다.
김 팀장은 "현재 투자를 하고 있다면 분할매도를 선택해 주가 조정시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오를 시기가 있는데 이때 일부 매도하고 기다렸다가 나머지를 매도하면 좋고 투자를 원한다면 한꺼번에 몰아서 하기보다는 일정액을 여러 번 나눠서 하는 적립식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금 시기에 투자해볼만한 재테크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고 주가지수 조건에 따라 정기예금 수익률의 2배 이상을 얻을 수 있는 ELD(주가지수연동예금) 상품을 추천했다.
또 ELF(주가연계펀드) 상품의 경우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있지만 조건이 맞으면 4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청산되고 일반 금리보다 2~3배 가까이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상품의 경우 스텝다운 형태로 운영되는데 초기에는 95%, 90%, 85% 등의 기존지수가 있어 일정부분 하락해도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최종적으로 40% 이상 또는 5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 보전을 추구하는 형태로 되어 있어 일반 펀드를 꺼리는 고객이라면 수익성 측면에서 도전해 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안전자산과 투자자산 등 투자비중 조정에 대해 "금은 가장 불안한 시기에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현재 '최고가'라는 부담과 향후 한차례 조정이 있을 듯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격이 좀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자기 자산의 10% 정도는 금으로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투자자산은 젊은 세대일수록, 공격적 성향일수록 비중이 높은데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ELF나 일반 주식, 골드 상품 등에 분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은행 예금의 경우 3년짜리 월복리 적금과 변동성 장세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적립식 펀드를 함께 가져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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