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26일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를 개최하면서 조선, 해운 2개 업종에 구조조정 노력을 집중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각 조선사별로 자구계획 이행, 선종특화, 다운사이징 등 정상화 추진하고 있지만 수주급감으로 경영여건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의 산업 구조조정 1차 타겟이 되고 있는 조선업계 구조조정 상황을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 주]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은 자구계획 이행, 선종특화, 다운사이징 등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자산 매각의 경우 사외기숙사(493억 원), 수원사업장(310억 원), 당진공장(205억 원) 등을 매각했다. 사외기숙사 412세대 중 326세대 매각을 완료했다. 잔여 세대는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력 구조조정은 지난 2014년 약 500명, 2015년 1천명 등 총 1천500명의 인력감축이 이뤄졌다.
삼성중공업은 외부에서 돈을 빌려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둔 상태다. 불확실한 시장환경에 대비해 보수적인 자금 운용에 나선 것. 삼성중공업은 작년 한 해 신규 장기 차입으로 1조 6천342억 원을 확보했다.
수출입은행에서 제작금융 명목으로 7천100억 원을 차입했고,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외화 환평형기금 5천274억 원을 빌렸다. 여기에 회사채를 발행해 5천억 원도 조달했다. 풍부한 유동성 확보는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선 조선업계에서 삼성중공업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다.
삼성중공업도 현대중공업처럼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대신 채권단의 자발적 구조조정에 힘을 싣는다. 주채권은행이 최대한의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선제적 채권보전 차원에서 자구계획 집행상황을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주채권은행은 삼성중공업에 자산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계획, 조선업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등이 포함된 자구계획을 요구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구체적 인원감축 숫자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조직 축소와 인원 감축 규모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같은 내부적 구조조정은 지난 3월1일자로 생산부문장에 선임된 김종호 전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장(사장)과 삼성전자에서 파견나온 간부급 부, 차장 10여명에 의해 주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공정혁신 TFT'를 구성해 구조조정 혁신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자산매각은 계속 진행한다. 향후 호텔 등 부동산(약 1천700억 원), 유가증권(약 500억 원) 등을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업계 공동의 컨설팅 결과 후 나온 세부사항에 따라 구체적 구조조정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소문은 무성하다. 삼성중공업이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고, 지난 2014년 9월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가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재추진설도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어느 것하나 확신할 수 없는 '설'에 불과하지만 실현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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