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금리가 15% 안팎으로 조사됐다.
여신금융기관의 법정 최고금리를 연 27.9%로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 영향으로 국내 전업계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낮추는 추세다.
하지만 저신용등급 고객에게는 여전히 연 15% 이상 고금리를 물리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같은 신용등급이더라도 카드사마다 수수료율 차이는 최대 4% 포인트 이상 발생해 카드사 별 편차도 심했다. 평균 수수료율은 우리카드(대표 유구현)가 가장 낮았고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는 높았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카드론 평균 수수료율은 14.92%였다. 작년 12월 말 대비 3개월 새 0.17% 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카드는 특히 신용도 높은 1~4등급 평균 수수료율이 경쟁사 대비 크게 낮았다. 1~3등급 고객군의 평균 수수료율은 8.83%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한 자릿수였고 4등급에서도 12.18%를 나타내며 가장 낮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출 상품군이 다양한 은행 카드론 상품은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은데 우리카드도 은행 분사 이후에도 영향이 남아있는 듯하다"며 "신생 카드사로서 카드론 영업을 위해 우대 수수료율을 낮춘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6등급 이하 저신용등급에서는 상대적으로 평균 수수료율이 높았다. 특히 7~10등급 평균 수수료율은 20.66%에 달해 해당 등급에서 가장 높았던 신한카드와의 격차는 불과 0.12% 포인트에 불과했다.
롯데카드(대표 채정병)와 하나카드(대표 정수진),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의 평균 카드론 수수료율 역시 평균치를 밑돌았다.
롯데카드는 신용등급 5등급 평균 수수료율이 14.18%로 가장 낮았고 KB국민카드는 상대적으로 저신용고객이 몰린 7~10등급 소비자에게 수수료율 16.9%를 적용해 카드론 평균 수수료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현대카드는 평균 카드론 수수료율이 17.24%에 달해 조사대상 중 가장 높았다.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0.52% 포인트 하락했지만 다음으로 낮았던 신한카드(대표 위성호)와 비교했을 때도 1.59% 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현대카드는 7~10등급 평균 수수료율(18.43%)이 상위 등급인 6등급 평균 수수료율(18.45%)보다 높았다. 신용등급이 높더라도 상환 능력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적용할 수 있어 간혹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는 평균 수수료율 15.65%를 기록하며 3개월 전보다 0.57% 포인트 상승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올랐고 신한카드의 카드론 평균 수수료율은 15.21%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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