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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흥국생명·MG손보, 방카슈랑스 '비상'...은행권, 건전성 이유로 일부 상품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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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흥국생명·MG손보, 방카슈랑스 '비상'...은행권, 건전성 이유로 일부 상품 판매 중단
  • 박유진 기자 rorisang@csnews.co.kr
  • 승인 2017.05.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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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시중은행이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KDB생명과 흥국생명, MG손해보험에 대해 일부 상품의 판매를 제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흥국·KDB생명의 상품 판매를 제한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16일 이들 보험사를 포함해 MG손보의 고액 상품을 판매 중단했다.

보험금지급여력(RBC) 비율이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1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부실 우려가 제기 돼 예금자보호 한도인 5천만 원을 초과하는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3개 보험사의 RBC 비율은 흥국생명(대표 권중원) 145.4%, KDB생명(대표 안양수)은 125.7%, MG손해보험(대표 김동주)은 133.6%로 권고치를 밑돌았다.

이날 기준으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판매제한 검토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까지 주요 은행은 흥국생명에게 재무구조와 자구계획안이 담긴 문건을 전달 받기로 했다.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도 판매 중단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단 조치를 내린 곳은 없지만 내부 규정에 따라 판매 중단을 검토중이다"면서 "보험사의 지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후 추이를 결정 짓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3사의 방카슈랑스 매출 의존도는 20~40%에 달해 매출 타격이 우려된다. 각 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전체 걷어들인 보험료 가운데 방카슈랑스 원수·초회보험료 비중은 MG손보 21.2%, KDB생명 63.1%, 흥국생명 44.7%로 집계됐다.

다만 흥국생명의 경우 예금자보호 한도인 5천만 원 이상을 초과하는 상품의 비중은 2%대로 낮은 수준이라 큰 여파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보험사들 또한 고액의 상품 판매 비중이 낮아 무리가 없다는 반응이다.

MG손보의 경우 이번에 판매 중단 조치된 하나은행과 거래를 튼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고액 상품 비율은 더 적다는 입장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현재 2분기 결산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이달 기준으로 RBC 비율이 150%를 상회해 차후 제한 조치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어 RBC 개선 시 이번 조치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오는 7∼8월께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향후 RBC 비율이 개선돼 판매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은행들이 자본건전성 지표가 권고치 이하를 웃도는 보험사들에게 고액 상품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하면서 RBC 비율이 낮은 보험사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RBC 비율이 150%를 웃도는 보험사는 롯데손보 150.1%, 흥국화재 154.8%, 한화손보 156.8%, 현대해상 159.8% 등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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