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 적자폭을 대폭 줄인 LG전자(대표 조성진, 정도현) MC사업부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크게 줄였지만 2분기부터 전략 스마트폰 G6의 글로벌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이 집행됨에 따라 영업수지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어서 흑자전환을 장담키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부는 올해 1분기에 매출 3조 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손실이 4천670억 원에 달했던 것에 비해 적자폭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MC사업부는 지난 2015년 1천196억 원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는 무려 1조2천591억 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지난해 2015년 1분기 500억 원대의 흑자를 낸 이후 8개분기 연속 적자인 상황이지만 올 1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으로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해 3월 11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도 1분기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상황이 녹록치 않아보인다.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8이 예상을 뛰어넘고 대박을 터트리면서 G6의 국내 판매가 출시 극초반 대비 매우 저조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출시 첫 주, 일일 판매량이 1만대에 육박했던 G6는 현재 일평균 3천~4천대에 그치고 있다.
LG전자는 내수판매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G6의 글로벌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시장에는 지난 4월 초에 출시했고, 지난 5월 11일에는 브라질 3대 이동통신사인 비보(Vivo), 팀(TIM), 클라로(Claro)를 비롯한 31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중남미 지역 주요 국가에 G6를 본격 출시했다. LG전자는 중남미와 함께 5월 중순까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인 인도,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지역과 아랍에미리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에도 LG G6를 출시한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양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과 러시아∙CIS 지역 출시에 이어 중남미,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의 LG G6 출시를 확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G6의 글로벌 출시에 따른 공격적 마케팅 비용은 올 2분기에 집중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확대를 위해 마케팅 강화가 불가피해 2분기에도 흑자전환은 요원하며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MC사업부가 3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올 하반기 실적에 따라 MC사업부의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이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MC사업부가 1분기부터 조기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출을 확대하면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 출시할 보급형 신모델과 V30 등 플레그십 신모델 출시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에 집중 투입되는 마케팅비용으로 2분기 MC사업부의 실적이 1분기에 못미칠 수 있겠지만 마케팅비용 집행이 투자개념이기 때문에 3, 4분기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V30과 신규 보급폰 출시가 이뤄지는 하반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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