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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행장공백 언제까지?...정부와 수협 갈등에 독립성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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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행장공백 언제까지?...정부와 수협 갈등에 독립성 훼손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6.0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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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에 독립법인으로 새 출발한 Sh수협은행이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알력으로 인해 지난 4월 12일 이원태 전 은행장의 임기 만료 이후 두 달이 다 되도록 행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조직의 안정성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독립법인 출범의 의미마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h수협은행은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재철 Sh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일시대표이사로 전환키로 결정했지만, 대표이사 체제 전환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행장자리를 둘러싼 기싸움만 거듭하면서 조직 전체가 우왕좌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립법인으로 새 출발하는 은행의 첫 선장조차 뽑지 못하면서 조직 ‘안정’마저 도외시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앞서 Sh수협은행은 이원태 전 행장의 임기 만료에 앞서 행장 후보 공모를 진행했으나, 행추위 내 정부 측 위원과 수협중앙회 측 위원 간 파열음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에 Sh수협은행은 정만화 비상임이사를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무대행은 통상적인 관리업무만 수행할 뿐 주요경영활동에서는 제약이 많아, 전문성이 요구되는 은행업과는 무관한 인사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행추위는 서로의 입장만 되풀이하며 행장 선임을 위한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 

Sh수협은행장에 내정되려면 사외이사 5명 중 4명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현재 행추위 수협중앙회측 인사 2인은, Sh수협은행이 신경분리로 독립해 새 출발을 하는 만큼, 내부 출신이 행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행추위 정부측 인사 3인은 1조1천581억 원의 공적자금이 Sh수협은행에 투입된 만큼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Sh수협은행은 대외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 등으로 업권 경계가 없는 무한경쟁에 놓여 있고, 대내적으로도 신사업 추진과 2016년 임ㆍ단협, 인사 조정(승진) 등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또, 연내 공적자금 100억∼150억 원을 상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으나, 행장 선임 파행으로 주요 현안 처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누가 행장으로 오든 혼란과 후유증이 불가피하다”며 “행장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파행과 분열에 대한 피해는 결국 Sh수협은행에 부메랑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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