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플랫폼 웨이브를 이용한 소비자가 중도 해지 시 결제수단이 아닌 자체 '코인'으로 환불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업체 약관에 나온 '회원의 귀책사유로 인한 환불 시 지불수단별 결제대행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환불 조치한다'는 내용에도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웨이브측은 월정액 서비스 특성상 단기 이용 후 환불이 어려운 구조지만 미사용 기간에 대해 코인과 현금환불을 병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흡한 점을 보완해 규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 사는 강 모 씨(여)는 웨이브 베이직 이용권 7900원을 네이버페이로 결제했다. 다음날 해당 이용권으로는 TV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이용권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했다.

웨이브 고객센터에서는 차액을 내더라도 중도 변경은 어렵고 즉시 원할 경우 기존 이용권을 해지하고 재가입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강 씨는 고객센터에 해지를 요청했고 하루치 이용료를 차감한 7400원가량을 '웨이브 코인'으로 환불받았다.

강 씨는 코인을 다른 이용권 결제에 쓰려고 했으나 불가했다. '웨이브 코인'으로는 VOD 구매만 가능했다. 월정액 상품을 구매하면 VOD를 따로 결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강 씨에게 웨이브 코인은 무용지물이었다.

강 씨는 다시 고객센터에 코인이 아닌 결제수단으로 환불해 달라고 따졌다. 상담원은 "원칙적으로는 안 되지만 예외적으로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단 결제대행수수료 등 기타 비용 10%가 또 공제됐다.

강 씨는 "단 몇백 원이지만 요즘 결제시스템에 비해 불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환불은 코인으로 적립되고 현금 환불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받아야 하는 구조가 불합리하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웨이브 관계자는 “월정액 서비스 특성상 단기 이용 후 환불이 어려운 구조지만 웨이브는 미사용 잔여기간에 대해 코인환불과 현금환불을 병행하고 있다. 다만 변경이나 해지 규정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 향후 관련 정책을 개선해 갈 계획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비스 이용 후 중도 해지 시 환불 규정은 회사의 이용약관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OTT 서비스는 시청하지 않았을 경우에 한해 7일 이내 100% 환불이 법적으로 보장된다. 하지만 OTT서비스 특성상 한 번이라도 컨텐츠를 시청하면 법률적으로 모호해지는 부분이 생겨 서비스 중도 환불은 회사의 이용 약관에 따라야 한다. 다만 약관에 부당한 부분이 발견될 경우 공정위가 제재를 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