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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노조, "사모펀드 인적분할 시도 결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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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노조, "사모펀드 인적분할 시도 결사 반대"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3.03.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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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운명은 1% 내외 KT&G 지분을 가진 사모펀드에 좌지우지될 것이 아니다."

KGC인삼공사 노동조합은 14일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주주행동에 대한 규탄이다.

사모펀드 측은 KGC인삼공사의 인적분할 상장을 주장해왔다. KT&G 주주가치 증대와 지배구조 개선이 사유다.

이들은 작년 10월 말 KT&G 이사회를 상대로 KGC인삼공사 인적분할 상장과 리브랜딩, 사외이사 추가 증원과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영입, 배당 증대, 자사주 소각 등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증대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올해 1월에는 KT&G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인삼사업 관련 전문성 없는 인물들을 KGC인삼공사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하면서 KGC인삼공사 인적분할 후 이사보수의 한도를 100억 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100억 원은 KGC인삼공사 영업이익의 약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실현 불가능한 장밋빛 환상을 보여주며 고액의 연봉만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지난 13일 대전지방법원은 "인삼사업부문 인적분할의 건은 법률에 위반되거나 회사가 실현할 수 없는 사항으로 이를 의안으로 상정하는 것을 거부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안다자산운용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KGC인삼공사 노조는 "현재 KT&G그룹 자회사 지배구조는 사모펀드 주장과 달리 인삼 부문의 전문성을 높여 KGC인삼공사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러한 지배구조가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이 가능한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1899년 세워진 대한제국 황실의 삼정과(蔘政課)가 KGC인삼공사의 모태다. 삼정과는 고종 황제가 담배 판매를 위해 궁내부 내장원에 설치한 기관으로, 수익금은 모두 황실 예산으로 사용됐다. 1987년 4월 전매청에서 한국전매공사로 전환했고 1989년 한국담배인삼공사로 사명을 바꿨다.

1999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독립법인 한국인삼공사로 분사했고 2012년 글로벌 종합건강기업을 목표로 KGC인삼공사로 명칭을 변경,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점유율 1위인 '정관장'을 보유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노조는 "인삼공사는 120여년 이상의 대한민국 대표 홍삼 기업이자 노동자, 인삼경작 농민, 가맹점사업자 등이 땀과 눈물로 일구어온 역사의 소중한 자산이다. 인삼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공적인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KGC인삼공사 경쟁력은 차별화된 원료 관리에 있다. 이는 대규모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계약금을 선 지급하고 수확기에 구매대금을 일시에 지급하는 계약재배에서부터 시작된다. 계약재배 방식은 KT&G 담배사업의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 구조가 있어 가능했고 KT&G는 KGC인삼공사의 경쟁력을 지지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KGC인삼공사 노조는 또 "KGC인삼공사는 농가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계약재배로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췄다. 민간 기업임에도 국내 인삼산업과 가격을 지지하는 공적 기능도 수행 중이다. 그런데도 사모펀드 방식의 단기 이윤만을 추구한다면 계약 재배라는 근간이 사라져 인삼 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노조는 사모펀드가 KGC인삼공사 경영진으로 추천한 인물이 홍삼과 건강기능식품 업계 전문가도 아닌데다 과거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회사 실적도 부진했음을 강조했다.

안다자산운용이 추천한 3인의 사외이사 후보는 김도린 전 루이비통코리아 전무, 이수형 법무법인 메리트 변호사, 박재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위원)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2명은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다.

KGC인삼공사 노조는 "이번 법원의 KGC인삼공사 인적분할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 향후에도 인적분할 주장 등 KGC인삼공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해 그룹사 전체 노조원이 단결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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