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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아이템 확률 조작' 넥슨에 과징금 116억 원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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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아이템 확률 조작' 넥슨에 과징금 116억 원 부과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4.01.03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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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넥슨코리아(이하 넥슨)의 거짓·기만행위에 대해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공정위는 넥슨이 온라인 PC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 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거짓으로 알린 것으로 드러나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넥슨은 앞서 2018년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에서 판매하던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거짓, 기만행위에 대하여 공정위로부터 이미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제재한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10년 5월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를 도입했고 기획 의도 대로 수익모델로서 메이플스토리 전체 매출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해 9월부터 큐브 사용시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인기옵션이 덜 나오도록 인기옵션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확률구조를 변경하고도 이를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또한 넥슨은 2011년 8월 4일부터 2021년 3월 4일까지 큐브 사용시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특정 중복옵션 등을 아예 출현하지 않도록 확률구조를 변경하고도 그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아울러 넥슨은 2011년 8월 4일 공지를 통해 큐브의 확률 구조 변경 사실에도 불구하고 ‘큐브의 기능에 변경사항이 없고 기존과 동일하다’는 내용으로 거짓으로 공지했다.

넥슨은 큐브 판매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잠재옵션이 적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도록 큐브의 확률 구조를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 이를 이용자들이 ‘모험을 하며 알아갈 수 있는 내용’이라고 고지하거나, 내부적으로 지시하여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렸다.

2013년 7월 4일부는터 장비의 최상위 등급(레전드리)을 만들고 해당 등급으로의 상승이 가능한 블랙큐브를 출시하면서 최초에는 등급 상승 확률을 1.8%로 설정했다가, 2013년 7월부터 12월까지 1.4%까지 매일 조금씩 낮추고 2016년 1월에는 그 확률을 다시 1%로 낮추고도 그 사실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넥슨 메이플스토리에 항의하기 위해 유저들이 트럭시위를 하는 모습
▲넥슨 메이플스토리에 항의하기 위해 유저들이 트럭시위를 하는 모습

버블파이터와 관련한 거짓, 기만행위도 적발됐다. 게임 내 이벤트인 ‘올빙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애초에는 매직바늘을 사용하면 언제나 골든 숫자카드가 나올 수 있도록 확률을 부여하다가 10차 이벤트부터 29차 이벤트까지는 매직바늘을 5개 사용할 때까지는 골든 숫자카드 출현 확률을 0%로 설정했다.

또 6개 이상 매직바늘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일정 확률로 골든 숫자카드 획득이 가능하도록 확률을 설정 후 알리지 않았다. 올빙고 이벤트 관련 공지에서 ‘매직바늘 사용시 골든숫자가 획득된다’고 거짓으로 공지했다.

공정위는 "확률형 아이템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정보는 확률인데, 무형의 디지털 재화의 특성상 판매자가 관련 정보를 공지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린다면, 소비자는 이를 알 수가 없다"며 "따라서 이러한 넥슨의 행위는 소비자 선택결정에 중요한 사항을 누락하여 알리거나 거짓으로 알리는 것으로서 그로 인한 소비자 유인의 가능성이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정위는 "소위 ‘환생의 불꽃’ 사태로 촉발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넥슨 이용자들의 확률 공개 요구는 게임법 개정으로 이어져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3월 게임산업법 개정안 시행 이후 게임사가 공개한 확률형 아이템 정보가 거짓으로 의심되어 문체부가 추가 검증 등 조사를 의뢰할 경우 거짓·과장·기만적인 행위가 있는지 살펴보는 등 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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