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7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로 인해 가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휴대전화 가입 회선 수는 205만7655건으로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 200만 회선 수를 돌파한 것은 2023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SKT가 77.9%로 가장 높았다. KT가 63.7%, LG유플러스가 46.1%로 뒤를 이었다. 알뜰폰은 11% 늘었다.
이는 2월 7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 효과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사전판매량이 130만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 갤럭시 시리즈를 통틀어 최단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지난해 1월 말 갤럭시 S24가 출시했을 당시 SKT의 2월 가입 회선 수는 61만2216회선으로 전월 대비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6만6485회선, 27만7342회선으로 20.2%, 11.6% 감소했다.
지난해는 신모델 출시 전 공시지원금이 늘었고, S23 재고 떨이 정책 영향으로 2월 가입 회선 수가 5.2%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갤럭시 S25 출시 5개월 전인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도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에 맞춰 재고 떨이에 같이 나섰기 때문에 신모델 구매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입 회선에 속하는 기기변경 회선도 2월 3사 모두 대폭 증가했다.
SKT의 2월 기기변경 회선 수는 61만719회선으로 전월 대비 111.2% 증가했다. KT는 23만8245회선으로 88.6%, LG유플러스는 20만5151회선으로 51.8% 증가했다.
기기변경은 기존 통신사를 유지한 채 단말기만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 단말기 출시와 신학기 시작 전과 같은 기기 교체 수요가 많은 시기 고객 이탈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T는 본격적으로 AI 기능을 활용하는 단말기인 S25 시리즈의 출시 시점이 통신사 중 가장 빨랐고, 시장에서 적응된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A.)과 차별화된 장기 고객 대상 가족결합 할인 혜택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KT는 2022년 5월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국내 이통사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자사 모델에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등 글로벌 AI 모델을 추가하는 등 사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에이닷은 2월 말 기준 가입자 수가 890만 명으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가 2023년 10월 대규모 언어 모델(LLM)으로 한국어 최적화 생성형 AI 모델 믿음(Mi:dm)을 선보였으나,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오는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를 출시해 안드로이드 모델에는 갤럭시 S25 시리즈부터 제공했다.
또 SKT는 가족 결합 할인 혜택도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좋다. SKT는 인터넷을 포함해 구성원 가입 연수가 총합 30년 이상이면 인터넷 요금은 50%, 모바일 요금은 30% 할인해준다.
KT는 가족결합 상품으로 모바일 월정액 총액이 17만4900원 이상일 경우 최대 3만311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을 포함해 모바일 최대 10대 까지 결합이 가능하다. 월 8만8000원 이상 요금제를 4대 이상 사용할 경우 대당 8800원의 요금 할인이 제공된다.
SKT 관계자는 “2월 가입 회선 수 증가는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사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과 할인, 멤버십 혜택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결합된 회선의 가입 연도가 30년 이상일 경우 할인 혜택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멤버십 제휴처도 이통 3사 중 최다로 혜택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