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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TM 매년 1000대 이상 줄여...신한·우리·농협은행 2년 새 10% 넘게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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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TM 매년 1000대 이상 줄여...신한·우리·농협은행 2년 새 10% 넘게 증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6.04.07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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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매년 1000여 곳 이상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형 시중은행은 2년 새 ATM을 10% 이상 줄였다. 

ATM 1대 당 연간 억 단위의 유지비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용자 수가 감소하면서 은행들이 꾸준히 ATM을 줄이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이 운영 중인 ATM은 2만5375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5곳 순감소했다. 2024년 한 해에도 1181곳을 줄였는데 오히려 지난해 감소폭이 더 컸다. 
 


고객 수가 많은 대형 시중은행들의 ATM 감소폭이 더 가팔랐다.

농협은행은 작년 말 기준 ATM이 4222곳으로 국내 은행 중에서 가장 많았지만 2년 전과 비교해보면 562곳 순감소했고 감소율도 11.7%에 달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ATM이 4558곳에서 3916곳으로 642곳 감소하며 국내 은행 중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감소율도 14.1%를 기록하며 경남은행(-20.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은행들이 ATM을 꾸준히 줄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현금 없는 매장이 늘어나는 등 카드및 페이 거래가 확대되면서 현금 사용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일평균 3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반면 개인 1인 당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2021년 50만6000원에서 2025년 32만4000원으로 무려 36% 감소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 1대 당 운영비가 매년 수 억원에 달하지만 정작 이용자는 하루에 1대 당 10명도 되지 않는다”면서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등 역마진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ATM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ATM이 꾸준히 줄어들면서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특히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이용이 쉽지 않은 고령층 고객 등 금융소외계층을 감안해 감소폭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엄청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은행들이 효율성 저하 등의 사유로 지점과 ATM 감소로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은 지난 2020년 8월 이마트 4개 지점에 공동 ATM을 시범 설치했고 지난해부터는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4곳에 4대 은행 공동 ATM을 추가 설치하는 등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시범 설치에 그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역시 지난 2월 소비자간담회를 열어 점포 폐쇄 지역의 현금 접근성 제고를 위해 관공서나 주민편의시설을 중심으로 공동 ATM을 추가 설치하고 은행 지역재투자 평가 항목에 '인구 1000명 당 ATM 수' 항목을 신설하는 등 대안을 제시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는 등 어느 정도 ATM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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