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가상자산거래소 1위 업비트는 예치금이 31% 가량 줄어든 반면 빗썸은 12% 감소하는데 그쳤다. 빗썸이 고객 유치를 위해 지속적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이어가면서 예치금 감소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업비트의 고객예치금은 5조83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8조4804억 원 대비 31.2% 감소했다. 빗썸 역시 같은 기간 고객예치금이 2조3406억 원에서 2조602억 원으로 12% 줄었다.

두 곳 모두 예치금이 줄어든 것은 업황 부진의 여파 때문이다.
금융정보분석원이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기준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조1000억 원에서 87조2000억 원으로 약 8% 감소했고 일평균 거래 규모도 6조4000억 원에서 5조4000억 원으로 약 15% 줄어들었다.
또한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가상자산 투자 대기자금이 상당수 주식시장으로 넘어간 '머니무브'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고객예치금도 감소했다"면서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두 거래소 모두 예치금이 크게 줄었지만 빗썸의 감소폭이 더 작아 두 거래소의 예치금 격차는 6조1398억 원에서 3조7725억 원으로 약 2조4000억 원 가량 좁혀졌다.
지난해 가상자산시장 불황에도 빗썸의 고객예치금이 덜 줄었던 것은 점유율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1일 오후 2시 코인게코 기준 업비트의 점유율은 58.4%, 빗썸이 31.4%를 기록해 여전히 업비트가 27%포인트 앞서 있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업비트가 점유율 78%, 빗썸이 19%로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59%포인트에 달했지만 상당폭 좁혀진 상태다.
빗썸은 지난해에도 수수료 무료 혜택을 기반한 적극적인 고객유치 전략을 펼쳤다.
빗썸은 지난해 3월 실명계좌제휴 은행을 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바꾸었는데 그 해 1월부터 신규 가입 및 계좌 등록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원화마켓 가상자산 약 200종에 대해서도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빗썸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 전반 거래 위축 영향으로 고객예치금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실명계좌 제휴은행 변경에 따른 신규 가입·계좌 등록 이벤트, 수수료 일부 무료 정책 등 여러 전략이 주효하면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