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카드사의 외환차익은 44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외환차익은 외환거래 시 발생하는 이익으로 고객한테 청구하는 해외 거래금액과 가맹점에 지급하는 수수료의 차이다. 환율이 상승하거나 해외 가맹점 이용액이 많을수록 일반적으로 차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개별 카드사 중에서는 하나카드(대표 성영수)의 외환차익이 1406억 원으로 직전년도 980억 원 대비 43.5% 증가하면서 1위를 유지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트래블로그' 효과가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2022년 출시해 지난해 말 가입고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해당 상품은 해외 결제수수료가 무료이며 외환 인출 시 무료 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 등 해외특화카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해 외화거래가 많은 점이 외환차익 규모에 기인하고 있다"며 "반대로 규모가 커진 만큼 외환차손의 규모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외환차익이 1097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는데 전년 대비 증가액은 433억 원으로 증가폭은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 역시 2024년 'SOL트래블' 카드를 출시해 지난 3월 가입고객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트래블카드의 성장에 따른 해외결제 취급액 증가 및 정산 시점의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현대카드(577억 원), 롯데카드(420억 원), KB국민카드(388억 원) 순으로 많았다. 우리카드(대표 진성원)는 고정 환율로 원화를 정산하고 있어 환차익이 없다.
카드사들의 외환차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트래블카드 사용량 확대와 함께 고환율 기조가 일조했다.
지난 2024년 1300원대를 줄곧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전후로 1400원대로 상승한 이후 올 들어서는 중동지역 분쟁으로 1500원 선을 넘어간 상태다.
고환율이 이어지면 카드사 입장에선 같은 거래량이라도 원화로 환산되는 금액 자체가 커지기 때문에 원화 이익도 늘어나게 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엔 해외 취급액과 고환율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 같다"며 "외환차익은 해외 취급액이 늘어난 만큼 증가하는 효과가 있고 더불어 지난해 고환율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드사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환헤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환헤지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현재 수준의 환율로 수출이나 수입 또는 투자에 따른 거래액을 고정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라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험을 들어 놓는다"며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이나 이익이 외환차익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