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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 급증했지만 10대 증권사 중 4곳, 이용료 되레 감소...하나·대신증권은 10% 이상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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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 급증했지만 10대 증권사 중 4곳, 이용료 되레 감소...하나·대신증권은 10% 이상 줄어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6.04.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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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예치하는 '투자자 예탁금' 규모가 큰 폭 늘었지만 '예탁금 이용료'는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이유로 원화 예탁금 이용료율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과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예탁금이용료가 10% 이상 줄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1개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는 총 7741억 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다.
 


◆ 10대 증권사 중 4곳 예탁금이용료 줄어...하나증권 19.1% 감소

지난해 국내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1.9% 증가한 87조8291억 원에 달했고 올 들어서도 지난 8일 기준 109조8332억 원으로 투자자금이 대거 증권사로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중에서는 4곳이 지난해 예탁금이용료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줄었다.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이 대표적이다. 작년 말 기준 하나증권의 예탁금이용료는 2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었고 대신증권도 같은 기간 222억 원에서 197억 원으로 11.2% 감소했다. 

두 증권사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지난해 예탁금이용료율을 순차적으로 내리면서 예탁금 증가세와 관계없이 예탁금이용료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초 금액 구간과 상관 없이 이용료 연 1.05%를 지급했던 것을 바꿔 100만 원 초과 구간 이용료율을 연 0.75%로 변경하는 대신 100만 원 이하 구간에서는 연 2%로 높인 것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관계자도 "2024년에는 기준금리가 한때 3.5%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2.5%까지 떨어졌다"며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용료 지급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국내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도 예탁금이용료가 855억 원에서 842억 원으로 13억 원 감소했고 수 년째 리테일 강화 전략을 펼치는 메리츠증권도 112억 원에서 109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들의 주장대로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일부 증권사들은 예탁금이용료율을 인하했다. 

예탁금이용료가 가장 많이 줄어든 하나증권은 지난해 7월 100만 원 이하 구간 이용료율을 2%에서 1.75%, 50만 원 초과 구간은 0.75%에서 0.65%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도 50만 원 이상 구간 이용료율을 1%에서 0.7%로 0.3%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증권사들이 예탁금을 맡겨서 얻는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예탁금이용료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는 한국증권금융에 투자자예탁금을 맡겨서 얻은 수익금에서 직간접비용을 차감해 투자자예탁금이용료를 지급하는데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운용 수익률이 하락하면 이용료율도 인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2024년 12월 투자자예탁금 신탁재산 이익률은 3.437%였으나 지난해 12월에는 2.676%, 올해 3월에도 2.662%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에서 인건비, 전산비 등을 차감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지급한다"며 "예탁금 운용 수익률에 따라 예탁금 이용료율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액자산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초대형 증권사들은 투자자 유입으로 인해 예탁금이용료도 덩달아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예탁금이용료가 9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하며 1위를 유지했고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예탁금이용료가 758억 원에서 909억 원으로 19.9%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 대형 증권사 예탁금이용료율 인하 릴레이... 예탁금이용료 더 줄어드나?

올 들어서도 대형 증권사들이 예탁금이용료율을 연달아 내리고 있어 증권사들의 예탁금이용료가 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부터 100만 원 초과 구간 이용료율 0.75%에서 0.6%로 0.15%포인트 낮췄고 NH투자증권도 100만 원 초과구간은 0.6%에서 0.4%로, 100만 원 이하 구간도 1%에서 0.8%로 0.2%포인트 인하했다. 키움증권도 3월부터 100만 원 초과구간 이용료율을 0.75%에서 0.6%로 0.15%포인트 내렸다.

다만,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방식을 바꾸면서 50만 원 미만 구간도 50만 원 이상처럼 1.05%의 이용료율이 적용된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100만 원 이상 구간 이용료율을 1.05%에서 0.9%로 낮췄다가 2분기에는 전 구간 0.85%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금융감독원은 현재의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산정에 대해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시장금리 변동 등에 따라 이용료율이 책정된 것인 만큼 비합리적이라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부터 시행된 개선방안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관련 금투협회 규정과 모범규준 개정을 통해 수수료 이벤트 비용 등을 예탁금 비용에 포함하는 것을 막고 외화예탁금에도 예탁금이용료가 지급될 수 있도록 외화 예탁금 이용료율 산정기준과 절차를 마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에 발표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관련 개선안이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만큼 얼마나 잘 정착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투자자에게 합리적인 예탁금이용료율이 산정돼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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