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첫 출시된 그랜저는 7세대 모델에 이르기까지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그랜저는 3세대인 '그랜저XG'부터 독자 개발이 이뤄졌고 이후 세대를 거듭하면서 현대차의 핵심 신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있다.
실제 올 5월 출시된 7세대 부분변경 모델에도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됐다. 현대차는 서울 성동구 인포멀 스퀘어에서 10일까지 고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의 올해 6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은 245만1570대다. 국내에서 그랜저보다 많이 팔린 현대차 승용 모델은 아반떼와 쏘나타뿐이다. 두 차종이 각각 준중형과 중형 세단인 반면 그랜저는 대형 세단으로 기록한 판매량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세대별 국내 판매량은 1세대 9만2571대, 2세대 뉴 그랜저 16만4927대, 3세대 그랜저XG 31만1251대, 4세대 그랜저TG 40만6798대, 5세대 그랜저HG 51만5142대, 6세대 그랜저IG 65만6350대다. 특히 5·6세대는 각각 50만 대 이상 판매되며 그랜저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2022년 11월 출시된 7세대 모델도 3년 반 동안 30만 대 이상을 팔아 단순 계산상으로 6세대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에는 연간 14만5463대가 판매돼 역대 최다 판매 기록도 세웠다. 지난달에는 국내 시장에서 1만62대가 판매되며 부분변경 모델 출시 후 시장에서 높은 존재감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1986년 7월 24일 미쓰비시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1세대 그랜저를 출시하며 국산 고급 세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귀빈 의전 차량 수요가 늘어난 데다 1987년 수입차 시장 개방을 앞두면서 '그라나다'를 이을 국산 고급 세단 개발이 추진됐다.
당시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은 대우자동차 로얄시리즈가 주도하고 있었다. 현대차는 앞서 포드 독일법인 포드베르케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그라나다를 국내에서 생산했지만 1978년부터 1985년까지 누적 판매량은 4743대에 그쳤다.
1세대 그랜저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의전 차량으로 활용되며 고급 세단 이미지를 구축했다. 출시 당시 가격은 1690만 원으로 당시 아파트 한 채 값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초기 그랜저는 '성공의 상징', '사장님 차'로 불리며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린 대표 모델이었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에는 현대차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맡으며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판매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해외 진출은 3세대 그랜저XG부터 본격화됐다. 1998년 12월 첫 수출을 시작한 뒤 1999년부터 독일,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미국에는 2000년 9월 처음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3세대가 'XG', 4세대부터는 '아제라(Azera)'라는 이름으로 판매됐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SUV 수요 확대 영향으로 2017년형을 끝으로 판매가 종료됐다. 현재는 중동 등 일부 시장에서 '아제라'로 판매되고 있다.
그랜저는 7세대에 걸쳐 현대차의 디자인과 기술 변화를 이끌어온 상징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3세대 그랜저XG부터 독자 개발과 함께 해외 수출을 시작했고 5세대 그랜저HG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며 연간 10만 대 판매 시대를 열었다.
지난 5월 출시된 7세대 부분변경 모델에는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하며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을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 최초 기술 팝업 스토어를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는데 첫 주자가 그랜저다.
김평 현대차 MLV프로젝트3팀장은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는 고객의 직접적인 경험에서 완성된다는 철학 아래 더 뉴 그랜저에 새롭게 적용된 핵심 기술을 고객들이 쉽고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팝업 스토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에는 1.6 터보 현대차그룹 허이브리드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탑재됐다. 공기를 강제로 압축하는 터보차저를 적용해 2500cc급 자연흡기 엔진을 뛰어넘는 성능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39마력으로 기존 모델 대비 9마력, 최대토크는 38.7kgf·m로 1.3kgf·m 향상됐다. 복합연비는 18.4km/L로 2.7% 개선됐으며 제로백(0~100km/h)은 8초로 0.3초 단축됐다.

더 뉴 그랜저에는 현대차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와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최초로 탑재됐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도 적용됐다.
이 외에 ▲액정 배열로 투명도를 조절하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 기반의 스마트 비전 루프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최대 50m 전진 경로를 기억해 자동 후진하는 '기억 후진 보조(MRA)' 등 새롭게 적용된 편의기술도 전시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