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무상 AS'라는 말에 구매한 고가 기능성침대를 두고 소비자가 제조사 측의 무책임함을 꼬집었다.
업체 측은 기능성 소재에 이상이 생겨 부득이 제품 생산 중단 및 AS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전라도 광주에 거주 중인 이 모(남.30세)씨는 2년 전 신혼살림으로 온열침대를 550만 원에 구입했다.
구입 당시 가장 비싼 모델이었지만 평생 AS라는 직원의 말에 '좋은 거 사서 오래 쓰자'라는 생각으로 큰 마음 먹고 구입했다고.
1년 쯤 지나 가구업체에서 문제없이 사용중인 침대를 수리를 해준다며 회수해 갔다. 어디에 어떤 문제가 있어 수리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설명 없이 '회사 방침'이라는 말에 별수 없이 동의했다고.
하지만 돌려받은 온열침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결국 다시 교체해야 했다.
봄 여름을 온열기능 없이 사용하다 9월에 태어난 아기를 위해 사용하려했지만 역시나 작동이 되지 않아 교체를 요구하자 "제품이 생산이 중단돼 일반 침대로 교체해 준다"고 답이 돌아왔다.
"평생 무상 AS라고 해서 비싼 돈 주고 구입했는데 이제 와 일반 침대로 바꾸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항의하자 'AS용 제품'은 있다며 말을 바꾸더니 앞으로는 유상수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환받은 온열침대에서 아기와 잠을 자고 두 시간 가량 지났을 무렵 납땜 냄새 같은 탄내에 잠이 깬 이 씨는 벌겋게 트러블이 발생한 아기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황상 침대 문제가 분명해 반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 씨는 "평생 무상 AS라고 해서 큰 돈 들여 샀는데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이게 뭐냐"며 "교체를 여러 번 했는데도 문제가 발견되면 환불해주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해당 품목은 발열체에 이상이 발견되어 자체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바람에 장기적인 AS가 불가능해진 상황이지 무책임하게 태도를 바꾼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에 구입한 고객에 한해서 문제 발생 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고객의 경우 여러 번의 제품 교체에도 문제가 발견되어 전액 환불을 했으며 제품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이 부분 또한 보상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