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한화생명 김연배 부회장 '구조조정 승부수' 급물살 타나?
상태바
한화생명 김연배 부회장 '구조조정 승부수' 급물살 타나?
  • 김문수기자 ejw0202@csnews.co.kr
  • 승인 2014.11.28 0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명보험업계 자산규모 2위인 한화생명이 700명 규모의 희망퇴직에 대한 노사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위한 큰 고비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진 가운데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김연배 부회장의 과감한 '승부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4월 300여명의 직원들을 정리한데 이어 최근 7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 총 1천여명의 임직원을 내보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노사가 최근 2차 희망퇴직을 잠정 합의했다. 퇴직위로금으로 평균 임금의 36개월분을 지급하거나 자회사에 임시 고용하는 방식이다. 또 연금지원수당 5년치와 학자금 1년치도 추가로 현금 보상하고 퇴직 후에도 복지포인트와 경조금 지급 혜택을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전직지원 희망자의 경우 24개월의 위로금과 자회사인 한화 라이프에셋 등에서 2년간 퇴직 전 급여의 70%를 보장해주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내달 1일 조합원 총투표로 의결할 예정이며 희망퇴직 접수는 투표 후 진행될 예정이다. 투표를 거쳐 노조 과반수 투표 및 찬성이 나오면 잠정합의안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희망퇴직 규모는 지난 9월말 기준 전체 직원수 4천355명의 16%에 달하는 숫자다.  


한화생명은 올해초 희망퇴직을 통해 이미 30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지만 지난 9월 취침한 김연배 부회장이 조직 통폐합과 함께 구조조정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취임 후 5개 본부 9개팀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임원 보직을 감축하는 강수를 둔 바 있다.  

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도 구조조정에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인 GA로 본사 인력을 대거 이동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구조조정안은 노사합의를 통해 실시될 것"이라며 "GA설립은 구조조정 차원이 아닌 작년부터 추진했던 작업”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부회장이 이처럼 구조조정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경기침체와 저금리기조 장기화로 보험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한화생명의 개별 기준 영업수익은 6조9천4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541억 원보다 1.6% 가량 줄었다. 보험료수익이 4조8천241억 원에서 4조5천569억 원으로 5.5% 감소한 탓이다. 

긴축경영을 통해 상반기 영업비용(6조6천715억 원)이 전년 동기보다 2.4% 가량 줄면서 당기순이익(2천53억 원)이 17.2%나 증가했지만 김 부회장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셈이다. 


한편 김 부회장은 지난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후 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한화투자증권 부회장 등을 지냈고 그룹 비상경영위원장도 지냈다. 외환위기 땐 한화그룹의 구조조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인수팀의 총책임자를 맡았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