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여행장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첫해에 실적과 주가 양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조준희 전 행장에 이어 두 번째 내부출신 행장으로 지난해말 취임한 권 행장은 경영 첫해에 해당하는 올해부터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단 올들어 3분기까지의 실적만 보면 시장점유율과 순이익, 총수신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증가를 나타냈고 최근의 주가도 취임 당시 대비 27.5%나 껑충 뛰었다.
이처럼 IBK는 어려운 국내 금융 여건 속에서도 권행장 취임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고 결과적으로 국내 최초 여행장인 권선주 행장의 발탁은 일단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듣고있다.
권행장의 경영실적은 은행은 물론 계열사까지, 전부문에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8천5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천855억 원)보다 24.5% 증가했다. 기업은행 단독으로 봐도 순이익이 지난해 6천465억 원에서 7천809억 원으로 20.8% 늘었다.
또 IBK는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이자부문 이익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총 수신이 지난해 155조5천억 원에서 올해 161조 원대로 3.5%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13.41%에서 13.92%로 확대됐다.
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 12.2%에서 올해 12.3%로 상승했고, 원화유동성비율도 104%에서 117.8%로 대폭 개선됐다. 반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9%에서 149.4%로 9.7%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은 지난 3월 말 1.92%에서 6월 말에는 1.96%로, 9월 말 1.97%로 오르는 추세다. 기업은행은 체계적인 마진 관리와 저원가성 예금 확대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14조6천억 원을 중소기업에 빌려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8천억 원(5.3%) 늘어난 수치다. 시장 점유율은 22.5%로 국내 중소기업대출 시장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IBK기업은행 실적 및 재무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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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2013년 | 2014년 | 증감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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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수신 | 1,555,282 | 1,609,848 | 54,566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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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개점포당 평균예금실적(예수금) | 1,473 | 1,511 | 38 |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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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S자기자본비율 | 12.2 | 12.3 |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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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유동성비율 | 104.0 | 117.8 | 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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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화유동성비율 | 104.6 | 108.7 |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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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손충당금적립률 | 159.0 | 149.4 | -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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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억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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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특히 국내 1개 점포당 평균 예금실적(예수금)도 지난해 1천473억 원에서 1천511억 원으로 38억 원(2.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은행의 3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업은행이 모뉴엘 대손충당금 관련 422억 원과 중국유한공사 환평가손실 155억 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4분기에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은행에 대해 "수익성 초점의 은행 정책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마진 방어와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이 올해는 25.3%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최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 원을 유지했다.
기업은행은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도 크게 올랐다.
최근 1년 동안 기업은행 주가는 1만2천 원에서 1만5천원대로 27.5%나 껑충 뛰었다.
코스피지수가 1.94% 하락했고, KB금융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다 1년 전과 같은 수준이 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동안 신한금융은 주가가 12.9% 오르는데 그쳤다.
한편 권선주 행장은 은행생활 35년 중 28년을 영업 현장에서 보냈으며 리스크관리본부장과 카드사업본부장, 소비자보호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2월30일 취임한 이후 IBK기업은행의 기술금융과 은퇴금융 등 미래성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 행장 취임 이후 8개 계열사 중 6개사도 실적개선을 이뤘다.
기업은행을 포함해 9개사의 전체 순이익은 6천984억 원에서 8천760억 원으로 1천700억 원(25%) 넘게 늘었다. 기업은행의 증가분이 1천300억 원으로 가장 많지만 중국 현지법인이 139억 원, IBK연금보험도 100억 원 넘게 순이익이 증가했다. IBK저축은행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IBK기업은행 및 계열사 영업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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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 2013년 | 2014년 | 증감액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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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 | 646,479 | 780,890 | 134,411 |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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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캐피탈 | 38,199 | 37,363 | -836 |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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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 | 3,936 | 17,878 | 13,942 | 35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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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연금보험 | 3,375 | 14,175 | 10,800 | 3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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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투자증권 | 2,047 | 11,397 | 9,350 | 45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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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저축은행 | -119 | 7,651 | 7,770 | 흑자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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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자산운용 | 1,425 | 2,807 | 1,382 | 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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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시스템 | 1,651 | 2,570 | 919 | 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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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신용정보 | 1,407 | 1,231 | -176 | -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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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체 | 698,400 | 875,962 | 177,562 | 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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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백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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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