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금융 인사 논란을 빚었던 은행연합회의 차기 회장으로 하영구 전 한국시티은행장이 선임됐다.
전국은행연합회 이사회는 28일 총회를 개최해 하영구 전 은행장을 차기은행협회장으로 선임했다.
당초 이사회는 오후 2시30분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은행연합회관에서 총회를 갖고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국금융산업노조가 하 전 행장의 내정설에 대해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을 제기하면서 이사회 장소를 봉쇄했고
결국 이사회는 명동 롯데호텔로 총회 장소를 옮겨 하영구 전 행장을 12대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확정했다.
하 전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으로 시작으로 시티은행장까지 무려 5연임에 성공한 인물이다. 14년간 은행장을 지내면서 쌓은 인맥과 경험, 글로벌 경영 감각 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한국시티은행 부행장을 지낸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은행연합회의 이사회도 개최되기 전에 하 전 행장이 차기 은행협회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이들과의 관계로 인해 ‘낙하산 밀실 인사’, ‘관치금융’이라는 여론이 형성된 것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영구 차기 은행연합회장는 다음달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앞선 27일 전국금융산업노조는 감사원에 하영구 전 행장 차기 은행연합회장 내정설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하고 28일 총회 장소를 봉쇄하는 등 당분간 하 전 행장의 은행연합회장 선임을 두고 진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