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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사태'로 치솟던 의료자문 신청 올들어 꺾였는데 부지급건수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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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사태'로 치솟던 의료자문 신청 올들어 꺾였는데 부지급건수는 제자리
부지급 및 일부지급률 30%대로 상승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10.1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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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내장, 도수치료 등에 대한 심사 강화로 폭증했던 손해보험 의료자문 신청건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보험금 부지급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들이 무분별한 의료자문신청은 자제하고 있지만, 엄격한 심사를 통해 실손보험금 지급을 깐깐하게 걸러내는 상황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의료자문 신청 이후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비율이 30%에 달했다. 전체를 지급하지 않은 비율은 소폭 하락한 대신, 일부만 지급하지 않은 비율은 크게 상승해 손보사들이 일방적인 부지급보다는 구체적인 상황을 따져 보험금을 깎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6개 손보사의 부지급률 및 일부지급률 평균은 31.3%로 전년 동기 27.4%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의료자문 실시건수는 올해 상반기 2만7914건으로 16.1% 감소한데 반해 부지급건수 및 일부지급건수는 8751건으로 4% 줄어드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자문 이후 보험금을 아예 주지 않는 부지급률은 7.7%로 전년 동기 9.2%보다 하락했지만 일부지급률은 18.2%에서 23.6%로 5.4%포인트나 올랐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백내장, 도수치료 등 실손보험 관련 보험사기 이슈 때문에 의료자문이 크게 늘었다가 다시 안정화되고 있다”며 “치료 기간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부지급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의료자문 실시건수는 상반기 기준으로 2021년 1만9685건에서 2022년 3만3276건로 크게 증가했다가 올해 상반기 2만8000여 건으로 감소했다.
 

손보사 중 의료자문 이후 부지급률 및 일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AIG손해보험으로, 79.2%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91.4%에 비해서는 12.2%포인트 낮아졌지만 올해 상반기 10명 중 8명이 보험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셈이다. 다만 의료자문 실시건수 자체는 48건, 의료자문 실시율은 0.05%로 낮은 수준이었다.

MG손해보험은 부지급률은 20% 수준이었지만 일부지급률이 44.6%를 기록해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가 64.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부지급률 13.8%, 일부지급률 23.5%를 더한 값이 37.3%였던 것과 비교하면 27.3%포인트가 올랐다.

에이스손해보험은 부지급률은 낮은 편이었지만 일부지급률이 40%에 육박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DB손해보험 역시 일부지급률이 30%를 넘어섰다.

손보사 가운데 부지급률 및 일부지급률이 개선된 곳은 AIG손보를 비롯해 농협손해보험, 현대해상, 캐롯손해보험 4곳에 불과했다.

농협손해보험은 부지급률은 17.6%로 크게 올랐으나 일부지급률이 떨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5.6%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일부지급률을 개선해 1.8%포인트 떨어뜨렸으며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상반기 의료자문 후 부지급건수가 1건이었지만 올해 0건으로 줄이면서 1.2%포인트 하락했다.
 

의료자문 실시율은 캐롯손해보험이 0.41%로 가장 높았다. 의료자문 실시건수가 96건으로 늘었지만 전체 보험금 청구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실시율이 하락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자사의 상품 포트폴리오가 자동차보험이 대부분이다 보니 실손보험 등 청구건수가 많은 상품을 가지고 있는 타사 대비 의료자문 실시율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면 실시율이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손해보험이 0.33%로 2위를 차지했다. 하나손보 역시 캐롯손보와 마찬가지로 실손보험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AXA손해보험은 의료자문 실시건수가 반으로 줄면서 의료자문 실시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AXA손보 실시율은 0.17%로 전년 동기 대비 0.18%포인트 떨어졌다.

한화손해보험은 의료자문실시건수가 624건으로 76.8%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도 실시건수가 줄어들면서 0.05% 수준으로 하락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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