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안타증권은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고객중심'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체질 개선과 질적 성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뤄즈펑 유안타증권 대표는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주요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전년보다 30.9% 증가한 95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흐름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유안타증권은 이를 위해 기존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한편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관련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점을 보이는 기업금융(IB) 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13위까지 내려앉은 '전통의 명가' 자본확충하며 부활 날개짓 펼쳐
유안타증권은 구 동양증권 시절이었던 지난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강자로 군림하며 자기자본 기준으로도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꾸준히 올리는 '강소 증권사'로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그러나 '동양사태' 이후 대만 유안타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뒤 경영 효율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리테일 영업망 축소 등 외형 줄이기에 나서는 등 성장보다는 안정에 맞춘 경영정책이 이어졌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 유안타증권의 전국 점포 수는 51곳으로 10년 전이었던 2015년 말 78곳 대비 27곳 순감소했고 개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역시 작년 말 기준 1조8683억 원으로 업계 13위까지 밀려났다.

현상유지에 급급하던 유안타증권의 경영 스탠스에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11월 유안타증권은 2014년 대주주 변경 이래 처음으로 총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한 유안타증권은 특히 금융상품 영업력 향상, 홀세일 부문의 세일즈 풀 확대, 트레이딩 부문의 영업기반 확대는 물론 IB부문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최근 수정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수정 공시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지난 2024년 최초 밸류업 공시 당시 유안타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35% 이상 △업종평균 이상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수정 공시에서 주주환원율은 40% 이상, PBR도 1배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기자본 확충으로 체급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유안타증권은 올해부터 특정 사업에 치우치기보다는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으로 각 비즈니스 부문의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꾸준한 투자 이뤄진 리테일 부문 성과, 올해도 이어간다
과거 'CMA 명가' 시절부터 경쟁력을 갖췄던 리테일 부문의 고도화는 올해 중점 목표다.
유안타증권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리테일 부문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꾸준히 계속해왔다. 지난 2024년 10월 AI 기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뉴티레이더M'을 선보인 이후 지난해 미국주식 배당 포트폴리오 서비스·해외주식 종목별 증거금 서비스·주식 모으기 서비스 오픈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선 바 있다.
또한 만 20세~35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년간 국내외 주식거래시 수수료 유대, 최대 4%의 RP 예탁금 세전금리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YIPP' 계좌도 선보이며 2030 투자자 유치를 추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W 프레스티지 강남센터'를 신설하며 고액자산가 고객 유치도 강화했다.
올해는 WM 비즈니스 고도화를 통해 변동성 높은 주식시장 대비 안정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 가능한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비즈니스 고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유안타증권은 올 1월 기존 리테일부문 산하에 있던 디지털전략본부를 대표이사 직할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본부로 편제를 변경했다. 디지털PB센터 확장, MTS 편의성 개선을 위한 TF 운영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 STO·디지털자산 사업 추진 본격화...IB 수익성 개선은 과제
유안타증권은 디지털 기반 영업 활성화와 함게 신규 수익원 발굴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가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유안타증권도 STO·디지털자산 사업 추진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8월 유안타증권은 디지털자산 관련 신규사업 영역 검토 및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통합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디지털자산TF'를 출범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의료기기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사인 리턴플러스와 STO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고가 의료기기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조각투자상품의 구조 설계 및 발행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선도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간다면 자연스럽게 미래세대의 주거래 증권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 시장에서 2030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형성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추가 수익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 부문 실적 개선도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주식·채권의 인수 및 기업금융, 금융주선 등과 연관된 인수영업 부문 영업수익은 전년보다 85% 감소한 31억 원에 그쳤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4%에서 지난해 1%로 하락했다.
부동산PF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충당금 부담이 심해진 가운데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기업공개(IPO) 주관실적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전통IB 부문에서의 고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2월 KB증권 기업금융2본부장 출신인 연대호 전무를 기업금융사업부문대표로 영입한 후 지속적인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운용 및 기업투자(PI) 등 벤처투자 업무를 맡는 신기술금융팀을 신설한 데 이어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기존 기업금융 1·2팀 체제를 기업금융1·2·3팀으로 확대하고 인력 충원에도 나섰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적극적인 LP 총액 인수를 통한 M&A 시장에서의 위상 제고하고 주관 딜 리파이낸싱으로 수익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 활성화로 실적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