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6개 중에서 대면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38.8%에 해당하는 14개에 그쳤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 상품은 대부분 비대면 전용 상품이었다.
기본금리 기준 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 상위 10개 상품 중에서 대면 가입이 가능한 상품은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Ⅱ' ▲산업은행 'KDB 정기예금' ▲기업은행 'IBK굴리기통장' 등 3개에 불과했다.

가장 보편적은 은행 상품 중 하나인 정기예금 대부분이 비대면 전용 상품인 원인은 비대면 채널 사용 실적이 매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 일평균 이용건수는 2543만 건, 이용금액은 1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와 6.9% 늘었다. 인터넷뱅킹을 포함한 비대면 채널 이용건수와 금액도 각각 일평균 2829만 건과 90조1000억 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전체 신용대출 실적의 95.4%, 예·적금 신규 가입 실적의 66.1%가 디지털 채널에서 발생했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킹으로 고객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비대면 채널 판매 비중 확대는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입장이다. 다만 고금리 상품을 일부러 비대면 전용으로 판매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에는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고령층 고객도 수신 상품을 모바일로 가입하는 추세라 비대면 전용 상품이 많다"면서 "고금리 상품만 일부러 비대면 전용으로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 접근할 수 있는 상품 수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접근성 저하와 선택권 보장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영학과 교수는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라고 하면 대면으로 설명 듣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방문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면서 “은행들이 소비자가 이용하고자 하는 채널의 선택권을 어느 정도 보장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