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부르는게 값...품귀 틈탄 판매자 횡포에 화물차 운전자들 '피멍'
상태바
요소수 부르는게 값...품귀 틈탄 판매자 횡포에 화물차 운전자들 '피멍'
엄청난 추가금 요구하거나 결제 끝난 주문 취소 등 횡포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1.11.09 0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례1= 부산에 사는 고 모(남)씨는 지난 10월 26일 차량용 요소수를 한 통 10ℓ 기준으로 5300원에 2박스(박스당 80개) 구매했다. 며칠 후 업체는 한 통에 1500원이 올랐고 주문도 1박스만 가능하다고 전해왔다. 이로부터 며칠 후 판매자는 다시 한 통당 2만 원을 추가 결제해야 요소수를 보내줄 수 있다고 통보해왔다. 고 씨는 “생업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이같은 갑작스런 가격 인상 통보는 부당하다”며 “요소수 가격이 오른다고 운반비가 오르는 것도 아니어서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사례2= 남양주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10월 28일 자신의 레미콘에 사용할 요소수 10ℓ짜리 50통을 평소보다 1.5배 높은 가격인 53만2900원에 쿠팡에서 주문했다. 며칠이 지나도 배송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자 판매자는 제품 주문 자체를 취소해버렸다. 김 씨는 “만약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다면 생계가 위태해지는 상황이라 억울하고 막막해 잠도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사례3= 여수에 사는 고 모(남)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화물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들러 요소수 10ℓ도 함께 보충했다. 주유가 끝나고 가격을 보니 요소수만 8만 원이 나왔다. 놀란 고 씨가 항의하자 현금 대신 카드 결제를 해주는 게 전부였다고. 고 씨는 “요소수 대란이긴 하지만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리터당 8000원씩 받는건 말이 안된다”며 “생계를 위해 화물차를 운전하는 입장에서 이런 악덕 업체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억울해했다.

최근 품귀인  요소수를 구매하려다 판매 업자가 판매를 돌연 취소하거나 추가금액을 요구하는 등의 불합리한 거래를 경험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요소수란 경유차 배기가스의 유해물질 저감을 위해 사용되는 액체로 기존엔 보통 10ℓ 기준 5000~7000원 사이에 거래됐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하며 요소수 가격이 급등, 우리나라 관련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오픈마켓에선 요소수 10ℓ가 4~5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도 대부분 해외 구매라 당장 요소수가 필요하다면 6~8만 원에 판매하는 국내 배송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운좋게 저렴한 가격의 요소수를 구매해도 통당 적게는 1500원에서 2만 원까지 추가 금액 결제를 요구받거나 이미 결제가 끝난 제품의 주문이 취소당했다는 등의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요소수를 무턱대고 주유했다가 과도한 금액을 결제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불만도 터지고 있다.

요소수 대란의 피해자들이 대부분 영세 화물차 운전자란 점이 더 큰 문제다. 운송비는 오르지 않는데 요소수 가격만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하루 일당을 건지기도 쉽지않다는 것이다. 

디젤 승용차의 경우 요소수 10ℓ를 주유하면 적게는 5000km에서 많게는 1만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화물차의 경우 600~1000km 정도가 고작이어서 서울~부산을 왕복하면 약 10ℓ의 요소수를 다시 주입해 줘야 한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생계를 위협할 수준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같이 절박한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려는 판매자들도 문제다. 첫 번째 사례자인 고 모씨는 “요소수를 거래하던 업체가 추가금으로 박스당 약 100만 원 가량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가 매점매석을 단속하고 요소수를 긴급 수입한다고 발표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언제 동이날까 두려워 조만간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8일부터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를 금지하는 고시를 시행하고 ▶호주로부터 2만ℓ의 요소수를 수입하며 ▶요소수 없이 달리는 불법 차량 단속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요소수 대란의 근본 원인인 수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상황은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