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은행, 저축은행 등의 민원건수는 줄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도입 이후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각 협회가 공시한 금융사 민원건수를 집계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6만5975건으로 전년 동기 5만5570건 대비 18.7% 증가했다.
은행과 생명보험사, 저축은행 민원이 줄었지만 민원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가 20% 증가한데다가 전산장애 이슈로 인해 증권사 민원이 급증하면서 전체 민원건수를 끌어올렸다.

업권별 민원 비중은 보험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보사와 손보사 민원 비중은 지난해 3분기 86.8%에서 올해 82%로 4.8%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가장 많았다.
3분기까지 보험사 민원건수는 5만4102건으로 전년 동기 4만8253건 대비 12.1% 증가했지만 증권사 민원건수가 급증하면서 비중이 떨어진 것이다.
손보사는 3만6100건으로 21.8% 증가했다. 백내장과 도수치료 등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심사 기준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손보사보다 상대적으로 실손보험 이슈에서 자유로운 생보사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민원건수 1만80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의료계 과잉 진료 이슈가 있어 백내장 실손보험 비급여 지급 기준이 강화됐고 이로 인해 관련 민원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전산장애를 막기 위해 서버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예상한 숫자보다 많이 몰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IPO 자체가 줄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는 민원건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저축은행 '금소법' 도입 이후 내부 시스템 정비
카드사 역시 3825건으로 전년 동기 3350건 대비 14.2% 증가했다. 하나카드를 제외한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 6개 카드사 민원건수가 일제히 늘었다.
‘영업’, ‘제도정책’ 부문 민원도 늘었지만 특히 ‘기타’ 민원이 1646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카드사들은 주식과 가상자산 등 ‘불법 리딩방’ 관련 유사투자자문업체에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이 카드 결제 철회를 요청하면서 생긴 민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민원건수는 116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했다. 수협과 대구은행 등을 제외한농협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민원건수가 일제히 줄었다. 사모펀드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전체적인 민원건수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금소법 시행 이후 민원 관리에 힘쓰면서 올해 3분기까지 3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