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기반 리츠였던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위기에 빠지면서 리츠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내 상장 리츠 ETF 15개 중 11개가 최근 한 달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달 전에는 리츠 ETF 14개 중 1개 종목만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건물, 창고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간접투자기구다. 이러한 리츠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ETF가 리츠 ETF다.
종목별로는 대신자산운용 'DAISHIN343 오피스리츠플러스'가 -10.06%로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낮았고 한화자산운용 'PLUS K리츠'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도 각각 -9.58%, -9.21%에 그쳤다.

최근 리츠 ETF 수익률이 악화된 데는 지난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상장 리츠 중 처음으로 디폴트된 영향이 크다.
벨기에 오피스 등 해외 부동산 자산의 담보가치 하락,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은행 등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LTV)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캐시트랩(현금유출 제한)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만기가 도래한 400억 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하지 못한 것이다.
국내 주요 ETF 중 한화자산운용 'PLUS K리츠'는 제이알글로벌리츠 비중이 4.13%, 삼성자산운용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2.45%,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1.53% 등으로 리츠 ETF 포트폴리오에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제이알글로벌리츠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다른 상장 리츠 종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는 15일 기준 최근 1개월간 6.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는 23%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이후 해당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동성공급자(LP)의 정상적인 호가 제시가 어려워져 ETF의 시장 가격이 순자산가치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ETF 괴리율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5월 15일까지 리츠 ETF에서 ETF 괴리율 초과 발생건수는 총 23건으로 이 가운데 10건이 5월에 일어났다.
자산운용업계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거래정지가 해제될 경우 해당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다는 계획이다.
기초지수 방법론상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거래재개일 2영업일 이후, 거래재개가 되지 않을 경우 괸리종목 지정 15영업일 이후 지수에서 제외된다. 이에 맞춰 거래재개 이후 제이알글로벌리츠를 매도할 예정이라는 것이 자산운용사들의 설명이다.
중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반도체주,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이전부터 배당주인 리츠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는데 제이알글로벌리츠 디폴트 사태로 리츠에 대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5일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6월 15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이는 제이알글로벌리츠가 회생 신청 후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절차를 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주요 채권자들과 채무 조정 및 상환 일정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