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프로야구 입장권, 경기 개시 2~4시간 전엔 취소 불가...구단별 규정 제각각 '주의'해야
상태바
프로야구 입장권, 경기 개시 2~4시간 전엔 취소 불가...구단별 규정 제각각 '주의'해야
소비자들, 예매 직후 '취소 허용' 요구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4.08.11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울 중랑구에 사는 정 모(남)씨는 이달 3일 잠실야구장에서 오후 6시에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예매했다가 취소를 못해 곤란을 겪었다. 정 씨는 경기 당일인 3일에 나온 취소표 3자리를 그날 오후 2시가 넘어 예매했다가 취소하려 했지만 불가 상태였다. 정 씨는 “예매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취소를 막아 놓는 것은 부당하다”며 “자리가 팔릴 것을 우려해 급하게 예매한 탓에 취소 가능한 시간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경기도 성남에 사는 공 모(여)씨는 지난 7월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잘못 예매했다가 취소하지 못해 돈만 날렸다. 공 씨는 이날 오후 5시45분 경 다음날 열리는 경기를 예매하려다가 실수로 당일 오후 6시30분 경기를 예매했다. 공 씨는 “잘못 예매한 것은 맞지만 결제한 지 1분도 안 돼 취소를 막아 놓은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KBO리그 1000만 관중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한 프로야구 관람권은 경기 2~4시간을 앞두고는 취소 자체가 안 돼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모르고 경기 시작 시간 임박해 예매한 경우 결제 직후라 해도 취소가 안 돼 발을 구르는 소비자가 많다. 이들은 결제 직후 얼마간은 소비자가 수수료를 물더라도 취소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업계에서는 암표, 재판매 불가 등의 문제로 경기 몇 시간을 앞두고는 취소가 불가하다고 항변한다.

티켓예매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야구 경기 관람권 취소 규정은 각 구단에 따라 달라진다.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LG 트윈스 △KT 위즈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6개 구단 홈경기는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인터파크티켓에서 진행된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각각 자체 예매 시스템을 이용한다.

1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각 KBO리그 구단의 당일 경기 관람권 예매 취소 마감 시간을 조사한 결과 최대 4시간까지 차이가 났다. 취소마감 시각을 넘기면 전액 환불 불가다.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등 4개 구단은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는 취소를 할 수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3시간, LG트윈스는 2시간30분이다. 기아 타이거즈와 KT 위즈, 한화 이글스 등 3개 팀은 경기 시작 시각 2시간 전까지 취소가 가능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유일하게 경기 시작 직전까지 취소가 가능했다.
 


취소하는 경우 수수료는 10개 구단 모두 10%다. 경기 당일을 제외하고 예매한 날 자정까지는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나 관람권 당 1000원 씩 책정되는 예매 수수료는 환불되지 않는다는 점도 모두 동일하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공연업은 소비자가 공연 시작 전 취소해도 90%를 공제하고 환급하도록 규정하는 것에 비해 매우 깐깐한 셈이다.

한 티켓 예매 사이트는 프로 스포츠 경기 특성상 인기 시합이 아니면 취소 후 재판매가 곤란하고, 암표도 극성이라 이같은 환불 규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티켓 예매 사이트 관계자는 “판매할 때 취소 가능 시간을 안내하는데, 취소 불가 시간에 예매할 때는 '예매하면 취소가 안 된다'고 고지하고 있다.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의 경우 무료 취소 가능 시간이 공연 전날로만 설정하는 것에 비하면 여유 있게 설정한 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