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늘어난 가운데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상장에 따른 평가차익 등 일회성 이익도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3280억 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국내 은행 중 증가액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보다 순이익이 더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이 유일하다.
4대 은행 중 한 곳인 우리은행(행장 정진완)은 순이익이 11.9% 감소했고 인뱅 경쟁사인 케이뱅크(대표 최우형)의 반기 순이익도 842억 원에서 601억 원으로 28.6% 급감했다.

◆ 인니 슈퍼뱅크 상장이 큰 기여...이자·비이자수익 10% 이상 늘어
카카오뱅크가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난 1분기에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상장에 따른 보유지분의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하면서 세전 기준 약 933억 원 규모의 평가차익이 반영된 부분이 가장 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영업외수익으로 938억 원을 거뒀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본적으로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점도 호실적의 배경이 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이자수익은 1조35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고 이자이익은 21% 늘어난 7757억 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여신 부문에서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 취급이 둔화된 상황에서 개인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9조2000억 원으로 올 들어 9000억 원 순증했고 개인사업자대출도 3조1000억 원에서 3조7000억 원으로 6000억 원 늘었다. 예년에 비해서는 대출성장 속도가 더디지만 대출규제 환경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대출규제 여파에도 꾸준히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하반기 추가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4분기 부산은행과의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비이자부문도 꾸준한 성장을 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16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특히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핵심 기반이었던 고객 수는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763만 명으로 올 들어 93만 명 늘었지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 명에서 2030만 명으로 30만 명 순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년 간 MAU가 180만 명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둔화된 상황이다.
최근 진행된 마스턴캐피탈 인수로 인한 수익 시너지 확대가 언제 실현될 수 있을지도 카카오뱅크의 수익성 확대에 영향을 미칠 요인 중 하나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금융당국 승인을 받아 자동차금융부문을 선보이고 이후 중소법인 대출 등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 부문 측면에서 낮아진 대출성장률의 회복 여부와 비이자이익 측면에서는 플랫폼 수익 기여도 확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