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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냈지만 이찬우 농협금융회장 연임 '안갯속'...농협중앙회 입김으로 연임 사례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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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냈지만 이찬우 농협금융회장 연임 '안갯속'...농협중앙회 입김으로 연임 사례 드물어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6.09.1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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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내부통제 리스크 등이 불거지면서 연임 가능성은 오리무중 상태다. 

재임 기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NH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성장의 폭이 크지 않은데다 최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의중이 CEO 선임에 영향을 미치는 농협 특성을 감안할때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규정상 회장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농협금융은 늦어도 11월 초에는 차기 회장 후보 선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처-농협금융지주]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처-농협금융지주]
 
이 회장 취임 후 농협금융의 실적이 우상향했다는 점은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임기 첫 해인 지난해 농협금융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조5112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는 9.2% 증가한 1조7701억 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개선 추세에 있다.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024년 12.16%에서 지난해 12.25%, 올해 상반기는 12.97%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 CET1 비율도 2024년 14.75%에서 2025년 15.23%, 올해 상반기 15.77%로 상승 중이다.

취임 후 농협중앙회와의 관계가 나쁘지 않은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농협중앙회가 그룹 경영진 인사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회장은 2024년 취임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큰 마찰 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5월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1709억 원을 지원하는 등 이 회장 취임 후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임 이석준 회장이 2024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것과 대비된다. 당시 강 회장은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이 전 회장은 윤병운 당시 부사장을 각각 추천하며 갈등을 겪었고 결국 이 전 회장이 내세운 윤병운 당시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연임 없이 임기만료 후 퇴임했다. 

그러나 농협금융의 호실적이 NH투자증권 등 특정 계열사에만 국한된 성과라는 점은 이 회장의 연임 가도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9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5% 증가해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유가증권·외환파생 손실과 충당금, 일반관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2.1% 감소했다.

특히 농협생명은 계리 가정 변경, 보험금융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상반기 순이익이 77.3% 감소한 351억 원에 그쳤으며 농협손해보험도 투자손익 감소로 인해 순이익이 18.1% 줄어든 717억 원에 머물렀다. 

이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금융사고예방을 위한 내부통제를 강조했지만 재임기간 주요 계열사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빈번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 이 회장은 취임 초부터 직접 내부통제협의회를 주재하고 "내부통제 실패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 책임경영을 확립할 것"이라며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농협은행에서는 지난해 영업점 직원들의 시재금 횡령 사건이 발생했으며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지적됐다. 올해도 한 직원이 모친 수술비를 이유로 동료들에게 자금을 빌린 뒤 이를 도박으로 탕진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에서는 기업금융(IB)부서 임원이 공개매수 주관 업무 과정에서 얻은 미공개정보로 사익을 취한 혐의로 지난 5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검찰 고발 조치를 받았다. 또한 고객사은품용 핸드크림 10만 세트를 수의계약으로 구매하면서 실제 납품가보다 단가를 높게 책정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농협생명 팀장급 직원을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이 회장 외에도 주요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올해 말 대거 만료되면서 인사태풍이 불지 여부도 관심사다. 

농협금융지주 산하 9개 계열사의 CEO 10명 중 7명의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올해 4월 선임된 이강영 NH농협리츠운용 대표와 6월 임기를 시작한 신재욱·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만 2028년 3월경 임기가 끝난다.

타 금융그룹에 비해 계열사 CEO 연임 사례가 드물었던 농협금융의 특성상 연말 대규모 계열사 대표 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단행한 유상증자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운용수익 안정화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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